하이퍼리퀴드, 시스템 장애 피해자에 27억 원 온체인 보상…신뢰 회복 신호

| 서도윤 기자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최근 시스템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에게 약 1억 3,861만 원(약 199만 달러)에 달하는 보상을 지급했다. 이번 조치는 탈중앙화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주 화요일 발생했다. 하이퍼리퀴드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가 약 37분간 중단되며 트레이더들의 주문 체결이 불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일부 사용자는 실질적인 손실을 입었다. 거래소는 문제 발생 직후 복구에 나섰고, 이후 자체 상태 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복구 상황을 공개했다.

피해 보상은 이번 주 월요일 이뤄졌다. 하이퍼리퀴드는 USD코인(USDC) 기준으로 총 199만 달러(약 27억 6,110만 원)를 바탕으로 손실을 본 사용자들에게 온체인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 정보는 하이퍼리퀴드 전용 블록 탐색기인 '하이퍼스캔(Hypurrscan)'을 통해 확인됐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종종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보안성과 투명성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스템적 안정성과 유저 대응 측면에서는 실시간 대응 한계가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의 이번 대처는 이러한 시각에 반론을 제기할 만큼 신속하고 명확했다는 평가다. 사용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오히려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보상 조치는 단순한 환급을 넘어 탈중앙화 거래소 전반의 신뢰 회복과 생태계 강화라는 전략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했을 때에도 사용자 보호와 투명성 확보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