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링크(LINK)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실시간 시세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으로 직접 전송하는 ‘데이터 스트림(Data Streams)’ 서비스를 37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공식 출시하며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생태계 간의 경계를 본격적으로 허물고 있다. 이 기술은 향후 토큰화 금융 시장을 재편할 핵심 인프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체인링크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데이터 스트림 서비스는 미국 주요 지수(예: SPY, QQQ), 기술주(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의 시세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이 데이터는 체인링크의 탈중앙 오라클 네트워크(DONs)를 통해 수집 및 구조화돼 스마트계약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데이터는 원본 소스 및 백업 소스를 자동으로 병합해 서비스 중단 없이 유지된다. 각 데이터 포인트에는 정확한 타임스탬프가 적용돼 플랫폼이 마켓 마감 시간이나 비정상 거래 시점을 식별하고 자동으로 거래를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파생상품, 무기한계약, 토큰화 주식, 대출 플랫폼 등 보다 정교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글로벌 실물자산(RWA) 시장은 2030년까지 약 30조 달러(약 4경 1,27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체인링크는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RWA 시장에 걸맞은 실시간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며, 그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체인링크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 요한 에이드(Johann Eid)는 “데이터 스트림은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라며, “토큰화 시장이 전통 금융 수준의 신뢰성과 정교함을 갖추는 데 핵심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디파이(DeFi) 분야 주요 프로토콜인 GMX와 카미노 파이낸스(Kamino Finance) 등은 해당 기능을 도입했다. 카미노 공동 창업자 토마스 쇼트(Thomas Short)는 “ETF 및 미국 주식의 실시간 데이터가 디파이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점은 온체인 금융시장의 진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체인링크는 마스터카드·비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미리 그 잠재력을 입증해왔으며, 이번 발표는 탈중앙 금융과 전통 자산의 교차 접점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