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지털 자산 수탁 및 거래 기업인 백트(Bakkt)가 일본 기업 마루쇼 홋타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며 자사 사업을 비트코인(BTC) 기반 재무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 따라 백트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마루쇼 홋타의 지분 30%를 인수할 계획이다. 마루쇼 홋타는 국내외 시장을 대상으로 기능성 특수 원사를 제조하는 섬유 전문 기업으로, 향후 사명을 ‘bitcoin.jp’로 변경하고 암호화폐 기반 재무 운용사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마루쇼 홋타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티커 8105로 거래되며, 인수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는 36% 이상 급등했다. 인수 발표 이전 마루쇼 홋타는 1주당 60엔(약 560원)도 채 되지 않는 소형 주식(페니 스탁)인 관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 계약을 계기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트는 지난해부터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해 단순한 거래 서비스를 넘어, 비트코인 중심의 기업 재무 관리 역할, 즉 '크립토 트레저리 서비스'로의 방향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번 마루쇼 홋타 인수는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백트는 일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을 실질적인 기업 가치로 활용하는 모델을 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기업이 상장사를 매개로 디지털 자산을 회계상 자산으로 인정받는 구조를 실험하는 사례로, 향후 동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암호화폐 채택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