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농업 혁신 이끈다…식량 폐기·토지 분쟁 해결 실마리 제시

| 민태윤 기자

농업과 블록체인은 얼핏 보면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두 기술의 융합이 인류가 마주한 주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방송된 팟캐스트 ‘더 클리어 크립토 팟캐스트(The Clear Crypto Podcast)’ 19화에서 야나 레오노바(Yana Leonova)는 이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밝혔다.

레오노바는 수확량 예측, 식품 공급망 추적, 토지 소유권 인증 같은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빈번한 식량 폐기 문제와 토지 분쟁은 블록체인의 데이터 무결성과 투명성을 통해 완화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그는 예를 들어, 스마트 계약과 분산원장을 이용해 공급망의 각 단계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면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부정확한 물류 정보나 실종된 재고같은 문제가 줄어들 뿐 아니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이행되는 구조 덕분에 행정적 마찰도 감소하게 된다.

또한 토지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데에도 블록체인이 유용하다는 의견이다.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종종 토지 권리가 불분명하거나 위조된 문서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증명 방식은 분쟁을 최소화하고 신뢰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레오노바는 “블록체인이 단순한 금융 기술을 넘어서며 삶의 근간을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농업 분야와의 접목은 그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직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블록체인과 농업의 결합이 의미 있는 혁신으로 자리잡을 경우, 보다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글로벌 식량 시스템 구축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