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Ripple)과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항소 철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향후 가상자산 규제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0년 시작된 SEC와 리플 간의 소송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례 중 하나로,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규제에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리플 사건을 둘러싼 청문은 오는 8월 7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SEC는 이번 회의에서 리플이 요청한 항소 철회 안건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결정할 전망이다. 만약 SEC가 해당 요청을 수용할 경우, 사실상 사건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 SEC가 이를 거부하고 소송을 이어간다면 법적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향은 암호화폐 전문 투자자 스콧 멜커(Scott Melker)의 SNS 발언을 통해 시장에 알려졌다. 멜커는 “오늘 SEC가 리플 사건과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사건 종료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언급했다.
이번 논의는 8월 15일로 예정된 상태 보고서 제출 일정에 앞서 이뤄지는 것으로, 마감 시한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면 사건 종료가 공식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XRP 커뮤니티를 포함한 전체 가상자산 업계는 SEC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법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기업가치 면에서 견고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익명 리서치에 따르면, 리플은 시가총액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 수준으로, 스웨덴의 대표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의 기업가치 145억 달러(약 20조 1,550억 원)를 웃돌았다. 이는 소송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리플의 자체 토큰인 XRP 역시 법적 충돌 속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보도 시점 기준으로 XRP는 3.04달러(약 4,226원)로 전일 대비 2.16% 올랐다. 다만 거래량은 48억 달러(약 6조 6,720억 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하며 조정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결정을 통해 SEC가 리플에 대해 항소를 철회한다면, 이는 향후 웹3 기업과 규제 당국 간 충돌에서 매우 중요한 전례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 5년 간 이어진 이번 사건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여부는 조만간 정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