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 토네이도캐시 개발자 법적 방어에 50만 달러 매칭 기부

| 서지우 기자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 공동 개발자인 로만 스톰(Roman Storm)의 법적 방어를 위한 기금 모금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스톰은 자금 세탁 및 미국 정부의 제재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재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이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까지 기부금 매칭에 나섰다.

이더리움(ETH) 재단은 공식 SNS를 통해 로만 스톰의 법적 방어를 위한 후원금 모금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스톰은 블록체인 기술을 투명하게 구축한 개발자이며, 그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권리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후원자들이 기부하는 금액에 대해, 총 50만 달러 한도 내에서 1:1 매칭 후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로만 스톰은 미국 법무부로부터 자금 세탁과 대이란 제재 위반 등 중대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스톰과 공동 개발자들이 토네이도캐시를 통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등이 자금을 세탁하게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톰 측 변호인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 자체로 기소된 건 부당한 처사”라고 반박하며 무죄 입증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더리움 재단의 매칭 기부는 스톰의 방어 준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금은 변호사 선임, 법정 소송 비용, 전문가 자문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도 스톰의 기소가 개발자 자유와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이더리움 재단의 지원은 단순한 개인 방어 지원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의 근본적 자유와 개발자 권리 보호에 대한 공동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향후 스톰의 재판 결과가 암호화폐 개발 환경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