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 공급량 6억 달러 돌파…거래량도 최고치 경신

| 손정환 기자

리플이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공급량이 지난 7월 6억 달러(약 8,34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전월 대비 32% 이상 증가한 수치로, RLUSD가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RLUSD는 5월 이후 두 달 만에 공급량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5월 말 기준 3억 900만 달러(약 4,285억 원)였던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4억 5,530만 달러(약 6,314억 원)로, 단 한 달 새 47% 넘게 증가했다. 8월에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누적 전송 거래량은 110억 달러(약 15조 2,900억 원)를 넘겼다.

RLUSD는 7월 한 달간 33억 달러(약 4조 5,870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 또 다른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6월 대비 27% 증가한 수치이며, 4월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한 이후 감소 없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플은 RLUSD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RLUSD에 대해 연방 및 주정부의 이중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전국 단위 은행 인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플은 뉴욕 금융청(NYDFS)에 RLUSD를 등록하며 첫 공식 절차를 마쳤다.

이와 함께 리플은 7월 9일 글로벌 금융기관인 BNY멜론을 RLUSD의 예치금 보관 파트너로 지정했다고 발표하며 신뢰성 강화를 도모했다. 아울러 ISO 20022 메시지 규격을 공식 채택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 맞춰, 리플은 블록체인 기업 중 최초로 해당 표준화 기관에 참여한 이력을 살려 미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도 본격화됐다. RLUSD는 EU의 신규 암호자산 규제법 'MiCA'에 부합하도록 사전 준비를 마치고, 룩셈부르크를 거점으로 유럽 사업 확대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RLUSD의 사용자 기반과 실사용 수요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블록체인 탐정으로 잘 알려진 잭스비티(ZachXBT)는 해당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가 자연적 사용 증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SNS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여전히 서클(Circle), 팍소스(Paxos), 테더(Tether Limited) 같은 경쟁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신뢰는 리플보다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리플의 RLUSD는 공급과 거래량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으며,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 마련과 글로벌 전략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RLUSD가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