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홀딩스, 2,335억 원 투입…AI·HPC 인프라 전환 '사상 최대 투자'

| 민태윤 기자

미국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가 인공지능(AI) 및 고성능컴퓨팅(HPC) 분야 확장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인 에디피스(Électricité de France, EDF)의 자회사 엑사이온(Exaion)의 지분 64%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투자 규모는 총 1억 6,800만 달러(약 2,335억 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마라가 채굴 중심 사업에서 AI와 HPC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엑사이온은 프랑스 국영 에너지 기업 EDF 산하로,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기반에서 고성능 연산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업이다. MARA는 엑사이온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활용해 북미 외 지역까지 AI 연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발표한 투자 조건에 따르면, MARA는 오는 2027년까지 추가 성과 조건을 충족할 경우 1억 2,700만 달러(약 1,766억 원)를 더 투자해 지분율을 7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한다. 같은 날 마라 공식 계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계약이 향후 글로벌 AI 및 HPC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반의 AI 인프라 확대라는 측면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DF는 세계 최대의 저탄소 전력 생산 기업으로, 환경을 중시한 기술 인프라 확장이라는 면에서도 전략적 조합이라는 분석이다.

마라 CEO는 “비트코인 채굴을 기반으로 구축한 에너지 전략과 운영 노하우를 이제는 AI 분야의 고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엑사이온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 세계 데이터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