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개발자, 튀르키예서 구금 후 석방…프라이버시 기술 연구가 원인?

| 서지우 기자

이더리움(ETH) 코어 개발자인 페데리코 카로네(Federico Carrone)가 튀르키에에서 24시간 구금된 후 석방됐다고 밝혔다. 그는 X(구 트위터)에서 ‘Fede’s Intern’이라는 계정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구금은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버시 프로토콜과의 연관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로네는 1일 X에 게시한 글에서 “드디어 나왔다. 안전하며 자유로운 상태다. 잠시 상황이 매우 나빠 보였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이더리움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을 도운 혐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일은 2022년 1월 공동 집필한 프라이버시 기술 관련 논문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논문은 블록체인 믹서 서비스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와 이더리움의 사용자 프라이버시 문제를 분석한 연구였으며, 당시에도 커뮤니티 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던 주제다.

카로네는 “우리는 범죄 활동을 돕지 않았고, 오직 믹서 기술과 그 특징에 대한 학술적 연구였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기술이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민감한 사안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토네이도 캐시와 같은 믹서 서비스는 익명성 기능이 뛰어난 동시에 불법 자금 세탁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규제 당국의 강경 대응 대상이 되고 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이번 해프닝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기술 연구와 범죄 행위의 구분이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