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아스다나 국제거래소(Astana International Exchange, AIX)에서 중앙아시아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공식 출범했다. 이 ETF의 자산 수탁사로는 미국 내 규제를 받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BitGo)가 선정되며, 비트코인의 제도권 투자 접근이 중앙아시아에서도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이번에 상장된 '폰테 비트코인 ETF(BETF)'는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 소속 자산운용사인 폰테 캐피탈(Fonte Capital)이 출시한 상품이다. AIX는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이 ETF가 비트코인(BTC)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투자자층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BETF는 실물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며, 해당 자산은 미국 본사의 자회사인 비트고 트러스트(BitGo Trust)가 안전하게 보관한다.
비트고는 이미 미국 내 비트코인 ETF 발행사인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와 21셰어스(21Shares) 등과의 협력을 통해 커스터디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BETF 참여를 통해 비트고는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국제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소셜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카자흐스탄이 디지털 자산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자신들의 커스터디 서비스가 미국 규제 하의 콜드 스토리지 방식으로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보관을 넘어 제도권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기관급 보안 체계를 의미한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금융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정비를 앞세워 글로벌 자본 유치를 꾀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첫 결실로,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신흥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BETF의 출범은 중앙아시아에서의 비트코인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확장시키면서, 글로벌 ETF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