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집중한 日 메타플래닛, 도요타·소니 제치고 주가 190% 급등

| 민태윤 기자

일본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BTC) 투자 전문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2025년 들어 현재까지 19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도요타, 소니,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대표 우량주들의 실적을 압도하고 있다.

메타플래닛은 2025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자사 주가가 올해 들어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TOPIX Core 30의 평균 수익률인 7.2%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일본 블루칩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업 규모 및 유동성 면에서 일본 시장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성과는 메타플래닛이 2024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비트코인 집중 전략의 결과다. 회사는 재무 구조 개선과 수익 확대를 위해 정기적으로 자체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왔으며, 이는 주식 투자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메타플래닛의 주주 수는 18만 명을 돌파하며 2024년 말 대비 약 350% 폭증했다. 이는 시장이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에 주목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리며 메타플래닛 주가는 올해 들어 빠르게 반등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사례처럼 일본 내 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기업 자체가 암호화폐 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일본 내 상장사 가운데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향후 메타플래닛의 운명은 비트코인 시장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메타플래닛의 주가 또한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고위험 전략이 지닌 불안 요소 또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