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최근 XRP 레저(XRPL) 네트워크 중앙 허브에서 수상한 네트워크 지연 패턴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네트워크 신뢰 목록(UNL) 검증인과 기타 주요 XRPL 기반 서버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자체 허브를 운영 중이며, 이 허브는 고가용성과 안정성을 핵심 목표로 설계돼 있다.
슈워츠는 해당 허브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단위에서 피어 간 왕복 지연 시간을 관측하던 중, 미국 서부시간(PDT) 기준 오전 1시 59분에 급격한 성능 저하가 약 15분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허브 내 모든 피어 접속에서 일정한 수준의 지연이 동반될 텐데, 이번엔 특이하게 일부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343개의 연결 중 3개의 피어 연결이 현장 종료되었으며, 이후 트래픽도 미미하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허브 자체의 네트워크 문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일시적인 지연 현상이 단발적인 해프닝인지, 매일 특정 시간에 반복될 주기적 현상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슈워츠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수집된 유효한 지표는 하루뿐이며, 반복 여부는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며 향후 허브의 모니터링 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트워크 추적 시스템과 함께 오픈소스 시각화 도구인 Alloy 및 Grafana를 적용함으로써 정밀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슈워츠는 현재 이 네트워크 이상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네트워크 혼잡 가능성을 꼽고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은 대역폭 정체"라고 밝히며,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지표 수집 역량을 급진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XRP 레저는 기술적 진화도 동반하고 있다. 현재 fixAMMv1_3, fixEnforceNFTokenTrustlineV2, fixPayChanCancelAfter라는 세 가지 기술 개정 사항이 과반수 지지를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14일간의 활성화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지원세가 지속된다면 해당 변경 사항들은 오는 8월 29일에 공식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네트워크 이상 탐지는 리플 내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XRP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예상치 못한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반 강화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또한 슈워츠가 직접 관측한 문제와 그에 대한 분석 과정을 공개하면서, XRP 커뮤니티 내에서는 프로토콜의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