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비트코인(BTC)을 무려 775개 추가 매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메타플래닛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18,888개로 늘어나며, 총 평가액은 약 1조 2,070억 원(약 19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비트코인을 평균 가격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에 매입했으며, 총 93,000,000달러(약 1,293억 원)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463 BTC(약 772억 원 상당), 518 BTC(약 853억 원 상당)를 연달아 사들인 데 이어 이번에도 공격적인 매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플래닛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설립한 전략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자주 비교되며, 아시아 시장에서 ‘기업형 비트코인 보유 전략’의 전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만의 와이즈링크(WiseLink)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톱윈인터내셔널에 1,390만 원(10만 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통해 비트코인 기반 재무전략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케이웨이브미디어는 갤럭시 디지털과 협력해 비트코인 전략을 확대했으며, 싱가포르의 지니어스 그룹은 BTC 목표 보유량을 1,000개에서 1만 개로 상향 조정했다.
메타플래닛은 이 같은 비트코인 중심 전략 덕분에 2025년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7억 원(75.1밀리언 달러)으로 급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650억 원(46.7밀리언 달러)의 손실에서 1,637억 원(117.8밀리언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1,168만 달러(약 162억 원)로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고,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은 연초 대비 468.1%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연 매출을 약 3억 4,000만 엔, 영업이익은 약 2억 5,000만 엔으로 예상 중이며, 자본시장 조달 자금을 비트코인에 재투자해 장기 순자산가치(NAV)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플래닛의 행보는 단순한 투자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아시아 기업들의 비트코인 도입 확산을 견인하는 선두 주자로 자리잡으며, 디지털 자산이 전통적 재무전략에 융합되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