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소재 암호화폐 플랫폼 암닥스(Amdax)가 비트코인(BTC)을 기본 자산으로 보유하는 재무 전략 기업 설립에 나선다. 암닥스는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 예정인 ‘AMBTS(Amsterdam Bitcoin Treasury Strategy)’를 통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제도권 신뢰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암닥스는 최근 로이터를 통해 해당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AMBTS는 암닥스로부터 독립된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별도의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다. 초기 자본 조달은 몇몇 민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 투자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 자금은 비트코인 규모 확대 전략에 활용된다. 암닥스는 AMBTS를 통해 유럽 내 첫 번째 ‘비트코인 기반 재무 자산 기업’이자 유로넥스트 상장 사례로 남겠다는 구상이다.
루카스 웬싱(Lucas Wensing) 암닥스 CEO는 “이미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10% 이상이 기업과 정부, 기관 투자자들에게 보유된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디지털 자산 기반 기업을 상장시킬 최적기”라고 강조하며, AMBTS의 장기 목표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를 보유하는 재무 전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의 행보와 비슷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설립된 암닥스는 네덜란드의 중앙은행(DNB)과 금융시장국(AFM)으로부터 각각 디지털 자산 서비스 사업자 및 MiCA(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 인가를 획득한 첫 번째 기업이다. 규제 준수 측면에서도 유럽 내에서 모범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바로 그날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 아래로 급락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청산까지 촉발됐다.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암닥스의 상장 계획은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자산을 주요 자본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기관의 흐름 속에서 AMBTS의 시도는 향후 유럽 내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