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주, Visa 연동 카드 출시…Avalanche·Rain 협업으로 디지털 공공금융 모델 제시

| 토큰포스트

미국에서 최초로 주정부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실생활에서 본격적인 사용 단계에 들어섰다. 와이오밍주는 19일(현지시간), Avalanche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달러 연동 디지털 자산 ‘프론티어 스테이블 토큰(FRNT)’의 메인넷 출시와 함께, 실물 및 디지털 Visa 카드와 연동된 결제 기능을 공식 도입했다.

이날 발표는 SALT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번 출시는 FRNT가 테스트넷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화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와이오밍 스테이블 토큰 위원회는 결제 플랫폼 기업 Rain 및 블록체인 개발사 Ava Labs(Avalanche 운영사)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생태계를 구축했다.

공공 부문과 민간 기술의 결합…“프로그래머블 상거래 실현”

FRNT는 와이오밍주가 2023년 제정한 ‘와이오밍 스테이블 토큰법’에 근거해 발행됐다. 이 토큰은 단기 미국 국채와 현금 달러를 102% 이상 담보로 보유하는 완전담보형 구조를 채택했으며, 법적으로도 자산 보호 장치를 갖췄다.

기술적 기반은 Avalanche 블록체인이다. 초당 수천 건 이상의 거래를 수수료 몇 원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저비용 인프라는 FRNT가 기업 및 시민 간 거래에서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Rain이 발행한 Visa 연동 실물 카드를 통해 FRNT는 전 세계 1억5천만 개 가맹점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Apple Pay·Google Pay와도 연동되어 스마트폰 결제도 지원된다. 이는 미국에서 주정부가 발행한 디지털 자산이 일상적인 경제 활동에 사용되는 첫 사례다.

“정부가 직접 발행·사용하는 디지털 화폐의 미래 모델”

와이오밍 스테이블 토큰 위원회 앤서니 아폴로 전무이사는 “FRNT 발행은 단순한 금융 실험이 아니라, 정부의 디지털 행정 혁신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라며 “공공기관이 몇 초 만에 공급업체에 비용을 지급하고, 세금 환급이나 복지급여도 온체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와이오밍주는 지난 7월, 블록체인 개발사 ‘해시파이어(Hashfire)’와 협력해 FRNT를 활용한 실시간 계약자 대금 지급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 시범사업에서는 평균 45일이 소요되던 대금 지급 기간이 수 초로 단축되며, 99.99995%의 효율성 개선이라는 결과를 입증했다. 이는 정부-기업(G2B) 결제 구조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주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정책 리더십

와이오밍주는 지난 2016년 이후 45건 이상의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며, 미국 내에서도 규제·입법·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앞선 주로 평가받는다. 이번 FRNT 프로젝트는 이 같은 정책 노선의 결정체로, 와이오밍주는 향후 자국 모델을 다른 주와 국제 파트너에게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존 우 Ava Labs 대표는 “FRNT는 법적 신뢰성과 기술적 효율성을 모두 갖춘 유례없는 프로젝트”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투기성 자산이 아닌, 공공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Rain 공동창업자 겸 CEO 파루크 말릭 역시 “이번 카드는 우리가 구축해온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의 결정체”라며 “정부와의 협력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이 일상 속에서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FRNT는 향후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과 디파이(DeFi) 통합, 정부-시민 간 실시간 복지 지급, 세금 환급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오밍주의 이 실험은 디지털 공공금융의 미래가 더 이상 구호에 그치지 않음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