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Avalanche)를 운영하는 아바 랩스(Ava Labs)는 19일, 일본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Toyota Blockchain Lab)가 발표한 기술 백서에 기술 자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백서는 ‘MON: 모빌리티 생태계에 신뢰 조율하기(MON: Orchestrating Trust into Mobility Ecosystems)’라는 제목으로, 모빌리티 산업 내 다양한 참여자 간의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 구조를 제안하고 있다.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는 해당 백서에서 단일 플랫폼 대신, 자산·금융·서비스 등 기능별로 특화된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중간 네트워크 계층(Intermediate Network Layer)’을 통해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조직, 산업, 국가 간 경계를 넘는 데이터 및 자산 흐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각기 다른 요구를 지닌 자율적 네트워크들이 상호 운용 가능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단일 시스템 중심 방식과 달리,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멀티체인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논문에서는 실증 구현을 위해 아발란체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했다. 선택 배경으로는 빠른 거래 확정성(Finality)과 다양한 맞춤형 블록체인 생성 기능(Subnet), EVM 호환성 등 아발란체의 구조적 특성이 해당 비전과 부합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Ava Labs 측은 이 같은 구조가 분산된 네트워크 간 연결성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시나리오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아바 랩스 일본 지사장 로이 히라타(Roi Hirata)는 “이번 연구는 멀티체인 생태계 내 상호 운용성과 유연성을 고려한 사례로, 아발란체의 아키텍처가 이를 지원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한 저스틴 킴(Justin Kim) 아발란체 아시아 총괄은 “도요타는 자동차의 생산 과정부터 판매, 거래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전 생애주기를 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아발란체의 멀티체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복수의 L1 메인넷을 중심으로 이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는 2019년 도요타 그룹 내에서 설립된 가상 조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추적 가능한 사회(Traceable Society)’ 구현을 목표로 한다. 연구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 외에도 공급망, 탈중앙화 신원(DID), 토큰화 금융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차량 금융·리스 등을 포함하는 자동차 핀테크 시장은 2021년 약 471억 달러 규모였으며, 2031년에는 1,12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4년 12월 한 달간 신규 자동차 대출 220만 건, 약 670억 달러 규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 랩스는 그간 IntainMARKETS 등 토큰화 기반의 금융 플랫폼에 기술을 공급해 왔으며, 해당 플랫폼에서는 현재 약 60억 달러 이상의 대출 자산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백서는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가 향후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 관리와 신뢰 인프라 구축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관련 기술의 산업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