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홀, 스타게이트 인수전 참전…1,529억 원 제안한 레이어제로에 맞불

| 서도윤 기자

크로스체인 브리지 플랫폼 웜홀(Wormhole)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스타게이트(Stargate) 인수전에서 레이어제로(LayerZero)의 제안에 맞서 더 높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웜홀 측은 “현 인수 제안은 스타게이트의 사업 가치를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했다”며 기존 제안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8월, 레이어제로재단은 스타게이트를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에 인수하는 제안을 공개했지만, 커뮤니티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후 9월 초 제안 조건을 일부 수정했지만, 웜홀재단은 이에 대해 “여전히 매력적인 거래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경쟁 입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2022년 레이어제로가 직접 개발해 출시한 프로젝트로, 현재는 독립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레이어제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스타게이트를 다시 탑 레벨 개발 조직 내로 흡수하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스타게이트 파이낸스(STG) 토큰 보유자들은 “현재 제안이 불공정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웜홀은 스타게이트 커뮤니티 포럼을 통해 “우리는 실질적으로 더 가치 있는 제안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혀, 인수 제안에 대한 투표를 영업일 기준 5일 동안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 웜홀 측은 스타게이트 팀과 추가적인 협의를 위해 조사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확한 평가 절차를 거쳐 더 나은 조건의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조건으로, 스타게이트의 자산 목록, 설립 이후 재무제표, 사용자 및 트래픽 관련 메트릭, 부채 내역, 법적 소송 또는 규제 조사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이는 잠재적 인수자로서 통상적인 실사 절차를 밟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스타게이트 인수를 둘러싼 본격적인 입찰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웜홀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스타게이트의 기업 가치가 현재보다 높게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LayerZero와 Wormhole, 두 크로스체인 파워하우스 간의 이 같은 경쟁은 커뮤니티 기반 프로젝트 인수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돼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