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 상장…시총 2.3조 원 돌파

| 민태윤 기자

코인베이스($COIN)이 이더리움(ETH)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새롭게 상장하며 자사 자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8월 21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인 USD-1(USD1)의 상장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코인은 상장 4개월 만에 2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USD-1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행됐으며,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된 구조를 갖고 있다. 사용자는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에서 USD-1을 매수, 매도, 전환, 송금 및 보관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이용자들 사이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USD-1의 규제 준수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뜻을 밝혔다. USD-1은 지난 2025년 4월 메인넷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이번 상장 시점 기준으로 시장에서 확보한 시가총액은 약 2조 3,070억 원(약 2.3B 달러)에 달한다. 이는 신규 스테이블코인 치고는 이례적인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코인베이스 측은 초기에는 USD1-USD 거래쌍으로 제한된 형태로 상장했으나,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된 이후 전면적인 거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의할 점은 USD-1은 오직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송금할 수 있으며, 타 네트워크로 전송할 경우 자산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계약 주소(0x8d0D000Ee44948FC98c9B98A4FA4921476f08B0d)를 공개하며 사용자 주의를 재차 당부했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선 USD-1 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은 단순히 USD-1의 채택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코인베이스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불과 지난주에도 코인베이스는 자체 레이어2 체인인 ‘베이스(Base)’ 위에 USDC를 상장한 바 있다. 이처럼 주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지원 확대는 플랫폼 내 유동성 강화를 넘어 글로벌 사용자 기반 확보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USD-1은 코인베이스 공식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iOS, 안드로이드)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USD-1이 테더(USDT)나 USDC와 같은 기존 시장 강자들과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