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메신저 프로토콜 레이어제로(LayerZero)가 암호화폐 프로토콜 스타게이트(Stargate)를 최종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거래는 지난 주말 4파전의 막판 입찰 경쟁 끝에 마무리됐으며, 스타게이트 커뮤니티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공식 승인됐다.
스타게이트(STG) 토큰 보유자들은 투표를 통해 레이어제로재단의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 상당 인수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 비율은 94.76%에 달했으며, 약 1만 5,000개 지갑 주소가 참여해 플랫폼 역사상 최고 투표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은 초기 인수 조건에 대한 반발로 제안서가 수정된 이후 이뤄진 결과다.
이번 입찰에는 블록체인 간 메시징 프로토콜 웜홀(Wormhole)을 포함한 세 경쟁사도 막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웜홀은 스타게이트 커뮤니티 투표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레이어제로가 유력한 우위를 점하며 다시 프로젝트를 품에 안게 됐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2022년 레이어제로에 의해 개발돼 출시됐다가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해당 플랫폼은 블록체인 간 전송을 네이티브 자산 전송 방식으로 처리하는 리퀴디티 풀 기반 솔루션을 제공해 브리지의 해킹 문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브라이언 펠레그리노(Bryan Pellegrino) 레이어제로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투표 참가자의 약 95%가 찬성했으며, 지분 기준과 주소 기준 모두 동일한 찬성 비율이었다”고 밝히며, “스타게이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 지지를 입증한 순간”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인수로 인해 레이어제로는 초기 자신들이 설계한 핵심 인프라인 스타게이트를 다시 직접 통제하게 됐다. 탈중앙 메시징 및 유동성 지원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레이어제로는 이번 거래를 발판으로 탈중앙 데이터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