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보안, 끝없는 해커와의 전쟁…2026년 피해액 10억 달러 돌파 전망

| 서도윤 기자

암호화폐 업계의 보안 강화에도 불구하고, 해커들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가장 취약한 고리인 인간의 행동적 요인을 노리고 있으며,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이들과의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콜럼비아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이자 블록체인 보안 플랫폼 서티크(CertiK) 공동 창립자인 구룽후이(Ronghui Gu)는 “잘못된 행위를 일삼는 해커들은 단 하나의 취약점만으로도 프로토콜을 악용할 수 있다”며, 이 전쟁이 구조적으로 공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의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 데일리 라이브 방송에서 “어디든 약점이나 취약점이 존재하면, 결국 그것은 해커에게 발견된다”며 “이 싸움은 끝이 없는 전쟁”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사이버 보안 역량도 강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해커들의 기술도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2026년 해킹 피해액 또한 10억 달러 규모(약 1조 3,900억 원) 수준을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서티크가 매일 검토하는 수백만 줄의 코드 중 단 하나의 버그만 발견되면 공격자에게는 충분한 침투 기회가 된다.

이처럼 양측 모두가 기술 향상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도 보안과의 험난한 싸움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해커의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선 단순한 기술적 검사 너머, 시스템 전체를 관통하는 거버넌스적 통제력과 이용자 교육, 그리고 다계층 방어 구조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