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마스터카드·피나스트라와 손잡고 글로벌 결제망에 USDC 확장

| 민태윤 기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글로벌 금융 결제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서클은 마스터카드($MA) 및 글로벌 핀테크 업체 피나스트라(Finastra)와 협력해 USD코인(USDC) 기반 결제를 전 세계 상점과 은행 시스템에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EEMEA) 지역의 상인 및 결제 대행사를 대상으로 USDC 및 유로코인(EURC) 결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진다. 서비스 초기 채택 기업으로는 바레인 기반 아랍파이낸셜서비스(Arab Financial Services)와 사우디아라비아 결제 기술 기업 이지파이낸셜서비스(Eazy Financial Services)가 참여한다. 이는 마스터카드가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동시에 런던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피나스트라는 자사 글로벌 결제 플랫폼 '글로벌페이플러스(Global PAYplus)'에 USDC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하루 5조 달러(약 6,950조 원) 이상의 국제 결제를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서클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50개국 은행들이 기존 법정화폐 기반 명세서를 유지한 채로도 USDC를 활용한 실시간 결제 정산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서클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GENIUS법(GENIUS Act)'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이 법안은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첫 연방법적 틀을 마련하며 제도권 안으로의 진입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31일 서클은 글로벌 거래소 OKX와 제휴해 USDC를 미국 달러로 수수료 없이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거래자들이 USDC를 더욱 유동성 있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클은 이번 마스터카드와 피나스트라와의 제휴를 통해 국제 송금과 상거래 결제 시장에서의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전통 금융 내부에 스며들기 시작한 USDC는, 향후 글로벌 결제 생태계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