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역사상 최대 규모 출금 사태…검증인 100만 ETH 탈퇴 요청

| 서도윤 기자

이더리움(ETH)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검증인 탈퇴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10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이 출금 대기열에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검증인 이탈로 기록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밸리데이터큐(ValidatorQueue)에 따르면, 1일 기준 이더리움 출금 대기 물량은 약 100만 ETH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49억 6,000만 달러(약 6조 8,944억 원)에 달한다. 해당 수치는 신규 블록 생성과 거래 검증을 수행해온 네트워크의 검증인들이 자유롭게 출금하기 위해 요청한 금액이며, 전체 스테이킹 물량 중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검증인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출금까지의 평군 대기 시간은 18일 16시간으로 늘어나,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스템 특성상 순간 출금이 불가능하고, 순차 대기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출금을 요청한 검증인들이 모두 단기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3개월 동안 72% 상승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일부는 수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약 49억 달러(약 6조 8,110억 원)에 달하는 이 물량은 시장에 상당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검증인들의 출금 요청은 블록체인 거버넌스와 유동성 전략의 일부일 수 있지만, 일정 부분은 향후 매도 압력으로 전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대규모 출금 행렬은 이더리움의 중장기적 신뢰도에는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더라도, 네트워크 이용자와 투자자 사이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번 움직임이 체계적인 시스템 작동의 일부임을 강조하며, 검증인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