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L2 상호운용성 강화로 생태계 파편화 해소 나선다

| 서도윤 기자

이더리움(ETH) 생태계의 연구진들이 향후 6~12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개발 과제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지목했다. 이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서, 의도 기반(intent-based) 아키텍처와 범용 메시지 전달(message-passing)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구조 개선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이더리움재단은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상호운용성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L1 및 다양한 롤업(layer-2) 네트워크 간의 매끄러운 작업 처리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목표는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만 표현하면, 네트워크가 세부적인 트랜잭션 처리를 책임지는 시스템 구축이다. 이를 위해 포함 시간, 확정성, L2 정산, 서명 효율성 등 구체적인 기준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호운용성이 중요 과제로 꼽히는 배경에는,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책임지는 다양한 L2 솔루션들이 각기 상이한 구조를 갖고 있어 오히려 생태계 전체에 파편화 문제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현재 메시지 전달이 느린 정산 속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점을 주요 기술적 병목으로 지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단은 상호운용성 작업을 단계별로 세 가지 흐름으로 구분해 개발 중이다.

우선 첫 번째 흐름은 초기화 단계로, 오픈 인텐트 프레임워크(Open Intents Framework)와 이더리움 상호운용성 레이어, 그리고 표준화 작업으로 나뉜다. 오픈 인텐트 프레임워크는 의도 기반 기능을 지원하는 모듈형 경량 스택으로, 현재 시험용 스마트 계약은 이미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감사를 마치고 L2 간 검증도 실행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상호운용성 레이어는 L2 간을 신뢰 없이 연결하는 실행 인프라로, 계정 추상화 표준인 ERC-4337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의 사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주요 구성 요소인 상호운용성 표준은 체인 간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위한 핵심 작업이다. 예를 들어 ERC-7828/7930은 상호운용 주소 체계를 정의하고, ERC-7811은 여러 체인의 동일 토큰을 단일 자산으로 인식하게 하며, ERC-5792는 복합 호출 흐름을, ERC-7683은 공통 인텐트 포맷 등을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 흐름은 속도 개선에 집중된다. 네트워크 전반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을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마지막 단계는 마무리 작업으로, 레이어1의 확정성 속도를 높이거나 제로 지식 증명 지원을 강화하는 기술적 해법을 모색 중이다.

이더리움재단의 이 같은 전략은 블록체인 이용자들이 겪는 복잡성과 단절 문제를 줄이고, 복수의 롤업 기반 환경에서도 원활한 체인 간 상호작용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개발 방향이 수개월 내 실사용에 가까워질 경우 L2 확장성과 스마트 컨트랙트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