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계 WLFI, '소각 전면화' 토큰경제 전략 제안…유통량 축소 본격화

| 서도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와 연계된 분산금융(DeFi) 프로젝트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자사 토큰 ‘WLFI’의 유통량 축소를 위한 토큰 소각 및 바이백 프로그램을 제안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해당 제안은 플랫폼이 보유한 유동성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수료를 활용해 WLFI 토큰을 시장에서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한다.

제안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이더리움(ETH), BNB체인, 솔라나(SOL) 기반의 플랫폼 유동성에서 발생한 프로토콜 수익 100%를 토큰 매입 및 영구 소각(AKA 번) 방식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곧 지난 월요일 정식 상장 후 본격 거래를 시작한 WLFI 토큰 공급량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플랫폼 이용과 토큰 희소성 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은 “장기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가중치를 높이고, 장기 비전에 기여하지 않는 단기 보유자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제안이 커뮤니티 투표에서 승인될 경우, 이는 단발성 정책에 그치지 않고, 향후 기타 수익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바이백 전략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며, 다수는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 바 있다.

현재 플랫폼은 유동성 풀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를 바탕으로 단기 보유자로부터 WLFI 토큰을 매입해 이것을 ‘소각 주소’로 전송하고 있다. 이렇게 소각된 토큰은 다시 시장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유통량을 확정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낸다.

WLFI 공식 홍보대사 '테스프무어(Tespmoore)'는 “이번 제안은 소각에 올인하는 전략이며, 기존에 고려된 ‘50대 50 분할안’ 등의 대안은 채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제 거두게 될 수수료 규모가 명확히 산출되지 않았다는 점, 재무 비상 상황 발생 시 유동성 확보 방안이 미비하다는 점 등 일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WLFI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이미지나 상징이 마케팅에 활용되며 열띤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다. 아직 시장에 정식 출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상태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 열린 이자 기준 약 1억 달러(약 1,390억 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와 함께 적극적인 토큰경제 설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바이백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WLFI는 DeFi 프로젝트 중 전례 없는 강력한 소각 정책을 갖춘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