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해 SWIFT의 최고 혁신 책임자 톰 샤크(Tom Zschach)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플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리플의 성장성과 XRP 수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샤크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결코 ‘회복력’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오히려 중립성, 거버넌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금융 인프라가 전통금융 업계에서 지속 가능성을 가질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중립성은 단순히 네트워크 참여자 수가 아니라, 결과가 공정하고 집행 가능하며 신뢰를 줄 수 있는지를 말한다”고 덧붙였다.
SWIFT는 오픈 네트워크 및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보완적인 역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샤크는 “퍼블릭 체인의 기술이 유용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는 SWIFT가 가진 거버넌스 체계와 신뢰가 뒷받침될 때만 금융 생태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XRP의 금융기관 채택과 관련해 그는 중요한 쟁점을 짚었다. “XRP는 규제받는 화폐가 아니며, 은행의 재무제표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 결국 이를 통한 결제를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종 정산’으로 간주할 수 없고,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보장 기능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토큰화 예금과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금융기관의 외부 자산 활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 전망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은행들이 이미 자사 자금으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왜 굳이 외부 자산에 수수료를 추가 지불하면서까지 불확실한 자산을 사용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번 발언은 XRP가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도약하려는 과정에서 여전히 금융 규제, 법적 집행 가능성, 채택 가능성 등 여러 복잡한 장벽에 직면하고 있음을 부각시킨다. 과연 리플이 전통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킬 만한 구조적 신뢰성과 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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