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과 관련된 두 법인에 대해 집행 조치 면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전통적인 금융 규제를 완전히 면제하지 않으면서도 일부 보고 의무를 사실상 유예해주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CFTC는 26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벤트 계약 관련 스왑 데이터 보고 및 기록 보존 규정에 관한 건”과 관련해 QCX LLC와 QC 클리어링(QC Clearing) LLC에 '노액션 레터(No-Action Letter)'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회사 또는 관련 참여자들이 스왑 관련 기록 보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바이너리 옵션 및 가변 지급 계약과 관련한 거래 데이터를 스왑 데이터 저장소에 보고하지 않았더라도, CFTC는 이에 대한 강제 집행을 권고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발표는 폴리마켓이 공식 규제를 받는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마켓은 지난 7월 CFTC 인가를 받은 파생상품 거래소 및 청산소를 소유한 QCEX를 1억 1,200만 달러(약 1,558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노액션 레터는 이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규제 적응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초기 조처로 풀이된다.
다만 CFTC는 이번 결정이 규제 면제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두 회사는 여전히 기본적인 규정 준수 의무를 지며, 노액션 레터는 한시적인 집행 보류에 불과하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폴리마켓이 미국 내에서 정식 서비스 확대를 꾀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규제 정비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폴리마켓은 국가 이슈, 스포츠 경기, 정치, 경제 전망 등 다양한 분야의 이벤트 기반 계약을 제공하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장까지 형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이벤트 기반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기존 금융 법규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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