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샤프링크, 이더리움($ETH) 보유 확대…'스테이킹 수익' 전략 부상

| 민태윤 기자

이더리움(ETH)을 보유하는 기업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매수에 그치지 않고, 스테이킹(staking)은 물론, 리스테이킹(restaking)까지 활용해 온체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기업들은 긴밀한 공시까지 병행하면서 투자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보유 기업들은 유동성과 검증자 분포, 심지어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로 떠올랐다.

2025년 8월 기준, 대표적인 이더리움 보유 상장사 중 하나는 나스닥 상장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BMNR)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공시자료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8월 17일 현재 총 152만 3,373 ETH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달러 기준 약 66억 달러(약 9조 1,740억 원)의 암호화폐 포지션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현금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이더리움 보유는 비트마인을 업계 최대 ETH 법인 보유주체로 만들며, 일종의 ‘이더리움 전략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스테이킹 정책이나 트레저리 운용 전략은 시장 유동성이나 검증자 지형도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주목할 기업은 샤프링크 게이밍($SBET)이다. 샤프링크는 2025년 8월 19일 발표한 투자자 보고서에서 전 주간 동안 14만 3,593 ETH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보유량은 74만 760 ETH에 달하며, 전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당사의 ETH 매입은 ATM(시장가 상장공모)과 직접 자금조달을 통한 공격적 누적 전략을 반영하며,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보상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샤프링크의 사례는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ETH 상장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주간 단위로 이더리움 보유량과 투자현황을 공시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자산 노출 범위와 수익 창출 구조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치로 평가받는다.

코인베이스($COIN)의 경우도 참고할 만하다. 이 기업은 재무 보고에서 운영용 ETH와 투자용 ETH를 명확히 구분해, 회계적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점차 더 많은 기업에 의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재무전략에서 이더리움을 ‘수동적 보유자산’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전통 투자자들은 자가보관 부담 없이 상장 주식을 통한 ETH 노출을 얻는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이더리움의 제도권 확산에도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