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5만 개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S&P500 편입 좌절…시장은 충격

| 민태윤 기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대표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BTC)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S&P500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린 것이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가 최근 발표한 지수 조정 명단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에 S&P500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발표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11만 832달러(약 1억 5,29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그간의 상승세에서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대신 이번 S&P500 신규 편입 대상에는 로빈후드(Robinhood)와 모바일 기술 기업 앱러빙(AppLoving), 건설 및 시설 서비스 기업 엠콘 그룹(Emcon Group)이 포함됐다. 이들은 각 업계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카지노 기업 시저스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핀테크 업체 마켓액세스홀딩스(MarketAxess Holdings), 그리고 청정에너지 기업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는 이번에 지수에서 제외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상장사로, 현재까지 약 15만 BTC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S&P500 탈락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만으로는 전통 자본 시장의 기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특히 S&P500 편입은 시가총액, 유동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단순한 자산 보유 규모만으로 통과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전통 금융 시장과의 통합 혹은 간극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친암호화폐 움직임이 정책 영역에서도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규제적 관점이나 회계적 기준의 미비가 기업의 주요 지수 진입마저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다음 조정에서 재도전을 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암호화폐를 축으로 한 사업 모델이 주류 금융계에서 자리 잡으려면 단순한 토큰 보유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 기반과 사업 안정성 확보가 필수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