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2억 5,000만 XRP 대량 이동…시장 유동성 확대 신호?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최근 약 3억 4,728만 원(250,000,000 XRP 상당)을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일괄 이체한 사실이 블록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얼러트(Whale Alert)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이체는 시장 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일각에서는 리플의 신규 전략 또는 내부 수요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규모 전송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금융기술 기업 리플이 주도했다. 공개된 XRP 거래 기록을 추적하는 플랫폼 XRP스캔(XRPScan)에 따르면, 이 자금은 ‘Ripple50’이라는 리플 계열 지갑으로 이체됐으며, 이는 운영비 충당, 리플페이먼츠(Ripple Payments) 네트워크 확장, 혹은 기타 투자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로 웨일얼러트는 4,999만 9,989 XRP(약 1,958억 원)에 달하는 또 다른 익명 지갑 간의 거래도 포착했다. 일견 무작위 전송처럼 보였지만, 분석 계정인 @XRPwallets는 이 자금이 리플 공동 창립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관련 주소로 보낸 뒤 바이낸스 11지갑으로 일부 이체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송은 리플이 매달 일정량의 XRP를 에스크로에서 해제한 뒤 내부 사용 또는 외부 유통을 위해 활용하는 방식과도 연관돼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2억 5,000만 XRP 이동 역시 이전에 해제된 물량 중 일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랜잭션 규모와 경위, 수신 지갑의 정체 역시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부추길 수 있어 투자자와 분석가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형 보유자(whale)의 움직임은 시장에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추후 XRP 가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리플의 대규모 XRP 이동은 매번 반복되는 정기 이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내부 전략, 유동성 관리, 혹은 글로벌 결제망 확장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으며, 시장은 리플의 다음 행보를 긴장감 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