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대형 업그레이드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USDH' 공개…디파이 중심 재도약 예고

| 서도윤 기자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함께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H'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 디파이 생태계 중심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거래 수수료는 역대 최대 폭으로 인하되고, 토큰 상장 절차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민주적 구조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하이퍼리퀴드가 직접 운용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유동성을 끌어들이고 사용자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 있다. 먼저, 스팟 거래에 적용되는 메이커 수수료 및 테이커 리베이트를 기존 대비 80% 인하해 사용자 거래 비용을 대폭 줄였다. 이는 플랫폼 유동성 증가뿐 아니라 트레이더 유입 촉진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각 사용자들이 직접 자산을 상장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상장 메커니즘을 시범 도입한다. 기존 중앙집중식 상장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토큰을 상장할 수 있는 '퍼미션리스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하이퍼리퀴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온체인 게이트웨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USDH'의 출시 소식이다. 이는 하이퍼리퀴드 네이티브 블록체인에 특화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커뮤니티 참여를 기반으로 기획·생성될 예정이다. 개발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선정은 하이퍼리퀴드의 검증자(Validator)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최초의 배포 제안은 디파이 개발자 맥스 피지(Max Fiege)에 의해 공개됐다. 피지와 그의 팀 '네이티브마켓(Native Markets)'은 USDH를 하이퍼리퀴드의 EVM 체인을 기준으로 설계하고, Stripe의 브리지 네트워크를 통해 실물 화폐와의 연동도 가능하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피지는 또 유니스왑랩스(Uniswap Labs) 전 사장인 MC 레이더(MC Lader)가 해당 프로젝트 운영을 감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변화가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넘어선 디파이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이퍼리퀴드 재단과 플랫폼 친화적인 구조를 기반으로, USDH 수익의 일부는 재단 보조기금(Assistance Fund)으로 환원돼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예정이다.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토큰 HYPE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2025년 9월 기준, HYPE는 전주 대비 7% 상승하며 47.78달러(약 6만 6,370원)를 기록, 지난달 고점을 경신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와 USDH 출시가 하이퍼리퀴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