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자체 이더리움 L2 '기와' 테스트넷 공개…Web3 인프라 공급자로 전환 신호

| 서도윤 기자

업비트가 이더리움(ETH) 레이어2 솔루션 '기와(Giwa)' 테스트넷 출시를 공식화하며 단순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자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6월 10일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UDC 2025'에서 이뤄졌다.

기와는 ‘Global Infrastructure for Web3 Access’의 약자로, 기존 이더리움 메인넷의 보안을 계승하면서도 더 빠른 처리 속도를 구현한다. 업비트는 기와 개발에 있어 옵티미즘(OP) 재단의 오피스택(OP Stack) 기술을 활용, 블록 생성 속도를 1초로 단축하며 확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기와는 ‘모든 사람이 쉽고 재미있게 Web3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을 출시한 거래소는 업비트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코인베이스(Coinbase)는 2023년 8월 ‘베이스(Base)’를, 바이낸스는 2019년 ‘BNB체인(BNB Chain)’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모두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디앱(DApp)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기와 메인넷 출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테스트넷 ‘기와 세폴리아(Giwa Sepolia)’를 통해 다양한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호환 컨트랙트의 이전이 가능하다. 또한 테스트넷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블록 익스플로러도 구축돼 실시간 네트워크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거대 기술 기업들도 올해를 앞두고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 스트라이프, 소니그룹은 각각 2025년 중 자사 블록체인 또는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업비트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와 프로젝트는 거래량 기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Web3 시장의 인프라 공급자로 입지 확대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거래소가 플랫폼 역할을 넘어 생태계 전반을 이끄는 주체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