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스페인 최대 은행 중 하나인 BBVA와 파트너십을 맺고,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협업은 BBVA가 최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거래 및 수탁 서비스를 확장하기로 한 가운데 발표돼 주목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BBVA는 리플의 기관 대상 커스터디 솔루션을 활용해 자사 고객에게 더욱 포괄적인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BBVA의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마로토는 “리플의 커스터디 플랫폼은 은행이 직접 엔드투엔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리플 유럽 지역 총괄 캐시 크래독은 유럽연합이 마련한 암호화폐시장 규제안(MiCA)이 이번 파트너십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BBVA는 유럽 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은행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와 같은 디지털 자산 전략은 MiCA 등 명확한 규제 환경에 힘입은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BBVA가 최근 고액 자산가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의 3%~7%를 암호화폐에 분산 투자하라고 권고한 사실도 언급하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업은 리플이 유럽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한편, BBVA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커스터디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규제 명확성과 성공적인 시험 서비스 시행 이후, 유럽 내 주요 은행들의 유사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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