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5 시그마(ALT5 Sigma)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를 이사로 임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의 전략적 제휴에 따른 것으로, 당초 계획과는 상반된 조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월 25일자 서류에 따르면, ALT5 시그마는 에릭 트럼프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 창업자 잭 폭크먼(Zach Folkman)을 이사가 아닌 이사회 옵서버(board observer)로 지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처가 나스닥 상장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며, 주주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앞서 8월 11일 발표에서는 에릭 트럼프가 ALT5 시그마의 이사진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회사 웹사이트에도 그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SEC 문서에 따라 그 지위가 옵서버로 조정되면서 회사 내부 논의와 외부 규정 사이에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ALT5 시그마는 나스닥에 상장된 핀테크 기업으로, 올해 중반 기존 바이오 사업에서 디지털 자산 인프라 분야로 전격 전환하며 사명을 변경했다. SEC 문건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이번 협약을 통해 ALT5 시그마에 자체 발행 토큰인 WLFI 토큰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15억 원) 상당과 주식 100만 주, 추가로 9,9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선기금 워런트를 제공했다.
이번 투자 건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규모 법인 재무 트러스트 구성 계획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에릭 트럼프의 이사진 참여가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규정과의 충돌로 인해 옵서버로 역할이 제한되면서, 추후 그의 영향력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ALT5 시그마 이사회 의장직은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 활동한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의 아들인 잭 위트코프(Zach Witkoff)가 맡고 있다. 한편, ALT5 시그마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측은 언론사의 공식 질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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