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폐 재무관리 기업 샤프링크(SharpLink)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샤프링크는 이더리움(ETH) 보유량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크립토 트레저리 회사로, 현재 주가가 순자산가치(NAV)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샤프링크는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현재 주가가 NAV보다 낮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에 즉각적인 긍정 효과를 준다”고 밝혔다. 조셉 샬롬(Joseph Chalom) 공동 CEO는 “우리 사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신규 주식 발행 대신 자사주 매입 등 자본 전략적 배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 분석가가 “크립토 기반 트레저리 기업들이 주가가 순자산가치 이하로 떨어졌을 때는 자사주 매입을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해당 분석가는 주식 프리미엄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보유 자산 가치만으로는 시장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샤프링크는 첫 매입으로 보통주 93만9000주를 평균 15.98달러(약 2만 2,234원)에 사들였으며, 이로써 보유 암호화폐 가치에 기반한 NAV 상승과 주가 부양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샤프링크 주가는 6.59% 올라 16.69달러(약 2만 3,209원)를 기록하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해당 주식은 나스닥에 SBET 티커로 상장돼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순한 주가 방어를 넘어, 샤프링크가 시장에서 이더리움을 핵심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으로서의 내재 가치를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암호화폐 재무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실질 자산 기반 기업들의 주주가치 증대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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