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oe, 비트코인·이더리움 '지속형 선물' 출시...미국판 무기한 계약 실현

| 민태윤 기자

Cboe 글로벌 마켓이 오는 11월 10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대상으로 한 ‘지속형 선물(continuous futures)’ 상품을 출시한다.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최종 확정되며, 이는 기존 암호화폐 선물 시장을 혁신할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지속형 선물은 기존 전통적인 선물계약과 달리 만기일이 10년으로 고정된 단일 계약 형식을 취한다. 일반적인 선물 상품처럼 만기일마다 기존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운 계약으로 포지션을 '이월'할 필요가 없어, 포지션 관리가 훨씬 간편해진다. 사실상 탈중앙화 파생상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기한(perpetual) 계약 방식과 유사하다.

Cboe는 이번 신규 상품을 미국 내 규제 환경에 맞춘 형태로, BTC와 ETH의 현물 가격을 기준으로 현금 결제 방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무기한 스타일 파생상품은 해외 시장에서 이미 널리 채택됐다"며, "이제 미국에서도 동일한 효용을 제공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Cboe의 글로벌 파생상품 부문 총괄인 캐서린 클레이(Catherine Clay)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현재까지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68%가 무기한 계약(perps)을 통한 거래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 유연성과 레버리지 활용 측면에서 무기한 계약이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Cboe의 계획은, 그간 해외 거래소 중심으로 활성화됐던 무기한 계약형 상품 구조를 미국 규제 내에서 구현한 첫 시도로, 제도권 내 새로운 파생상품 모델 구축의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암호화폐 마진 파생상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는 미국 내 기관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