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유럽서 솔라나 기반 토큰화 증권 거래 플랫폼 출시

| 민태윤 기자

유럽 시장 내 증권 토큰화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토큰화 증권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스위스 핀테크업체 백드(Backed)와 협력해 제공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xStocks 플랫폼을 통해 미국 주식 기반의 토큰 증서를 거래할 수 있다. 이는 거래소들이 기존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시도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크라켄은 성명을 통해, 이번 xStocks 출시는 유럽 내 적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솔라나(SOL)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됐다고 밝혔다. 크라켄은 이미 6월에 140개국 대상의 초기 시험 도입을 실시했으며, 이번 유럽 진출은 그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시험 도입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EU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이뤄졌다. 이번 정식 출시는 유럽 투자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방하는 의미가 있다.

크라켄 측은 “유럽은 디지털 자산 혁신에 우호적이며, 규제 측면에서도 점진적인 명확성이 확보되고 있어 확장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xStocks 플랫폼은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추종하는 토큰화 증서에 24시간 중 5일간 접근 가능하도록 해, 기존 증권 시장에서 불가능한 연장 거래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크라켄은 사용자에게 이들 자산을 호환 지갑 간 자유 이동, 자기 보관(self-custody), 제3자 의존 없는 보관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 자산의 주권을 강화하려는 최근 거래소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증권형 토큰화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품은 제도권 투자자 유입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며, 향후 규제 허용 범위가 확대될 경우 더 많은 증권 토큰화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크라켄의 이번 유럽 진출은 토큰화 시장 확대 및 경쟁 심화 속에서 나온 선제적 행보로, 다른 주요 거래소들의 유사한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