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플(XRP) 네트워크인 XRP 레저가 24시간 동안 처리한 결제량이 1억 1,407만 XRP로 급감하면서, XRP가 '1억 개 이상 결제 트래픽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하루 평균 2억~3억 XRP 수준은 물론, 한때 20억 XRP에 육박했던 고점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이번 감소 추세는 XRP의 유틸리티 기반 가치 제안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XRP 레저는 저렴하고 빠른 국경 간 결제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워 왔다. 스마트컨트랙트나 디파이(DeFi), NFT 같은 기능은 타 블록체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신, 결제 처리량이 네트워크의 활력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해 왔다. 이런 점에서 최근의 결제량 급감은 XRP의 실사용 수요가 위축되었음을 시사한다. Ripple Labs의 기관 파트너십이 여전히 활성화돼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네트워크 활동이 1억 건 이하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온체인 수요의 냉각을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XRP는 최근 상승세를 끝내고 다시 하락 추세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현재 XRP는 2.97달러(약 4,129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3.10달러(약 4,309원) 선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기술적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인 2.92달러(약 4,059원)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하지만, 네트워크 전반의 사용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가격 반등도 장기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RSI(상대강도지수)가 55 수준으로 중립적인 동향을 보이는 가운데, 신규 자금 유입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 감소하는 온체인 활동이 지목되고 있다. 네트워크 자체의 거래량은 XRP 가격 상승의 근거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나오더라도 단기적인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XRP의 '1억 결제 클럽' 탈락은 단기적인 수치 하락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XRP 레저의 가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후 회복 여부는 리플이 실제로 얼마나 결제 처리 수요를 재정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으며, 이와 관련한 시장의 경계심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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