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래저(XRPL) 검증인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업그레이드 경고가 발령됐다. 이번 조치는 최근 릴리스된 버전 2.6.0에서 문제가 발견되며, 기존보다 안정적인 버전으로의 전환이 권고되고 있다.
XRPL 인프라 제공업체인 Alloy Networks는 "rippled v2.6.0을 실행 중인 사용자들은 즉시 2.5.1-1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경고는 XRPL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검증 서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의 안정성과 합의 과정에서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문제는 메모리 사용량 급증과 특정 외부 라이브러리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합의 과정 지연 등 심각한 네트워크 운영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XRP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Vet으로 알려진 한 XRPL dUNL 검증인은 "rippled 2.6.0은 더 이상 권장되지 않으며, 사용자들은 버전에 따라 업그레이드 또는 다운그레이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XRPL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v2.5.1은 기존의 합의 알고리즘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합의 지연' 이슈를 수정했으며, 이외의 변경사항은 최소화되어 안정성이 강화됐다. 이번 문제를 일으킨 v2.6.0은 지난 8월 말에 릴리스됐지만, 추후 새로운 릴리즈에서 관련 패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XRPL 개발팀은 이번 긴급 알림을 통해 모든 운용자가 가능한 빠르게 안정 버전인 2.5.1로 이전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 중이다. 블록체인에서 검증인의 역할이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업그레이드 혼선은 네트워크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XRP는 지난 수개월 간 SEC와의 소송 승리, 파트너십 확대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프라 안정성 없는 성장은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기술적 경고에 가까운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XRPL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앱과 결제 네트워크가 운영되는 만큼, 신속한 대응과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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