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스페인 BBVA와 제휴…유럽 시장 수탁 진출 가속

| 민태윤 기자

스페인의 대표적인 은행 그룹인 BBVA가 리플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내 디지털 자산 수탁 솔루션 확장에 나섰다. 이번 협업을 통해 리플은 유럽 금융권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XRP의 기관 채택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BBVA는 자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리플의 커스터디 기술을 통합해 스페인 내 소매 고객에게 직접적인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년간 전통 금융권과 협력을 강화해온 리플은 이번 계약으로 유럽 시장 내에서 또 하나의 주요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발표 이후 XRP 가격은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 상승세의 배경으로 리플과 BBVA 간의 파트너십을 꼽고 있다. 시장 전반의 반등과 맞물린 흐름이긴 하나, ‘유럽 대형 은행과의 협력’이라는 호재가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친암호화폐 성향의 변호사인 빌 모건(Bill Morgan)은 "리플의 기관 간 결제 시스템의 대부분은 여전히 XRP를 사용하는 구조"라며, 미국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아니라 XRP가 실질적인 산업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XRP의 수요 기반이 단지 리플의 이름값에만 의존하지 않음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이 단기 가격 반등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리플의 인프라가 유럽 내 실사용 사례를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XRP 채택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규제가 엄격한 은행권에서 리플의 기술이 낙점됐다는 점은, 암호화폐 인프라로서의 신뢰도를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유럽 주요 금융 기관과의 연속된 협업은 리플 기술의 효용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곧 XRP의 실사용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XRP가 단순한 트레이딩 자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통합될 날이 더욱 가까워졌다는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