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초의 비트코인(BTC) 재무 기반 상장사가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에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기업이 아프리카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가장 앞장선 곳은 남아프리카의 벤처투자회사였던 알트베스트 캐피털(Altvest Capital)로, 최근 사명을 ‘아프리카 비트코인 코퍼레이션(Africa Bitcoin Corporation, ABC)’으로 공식 변경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륙 최초로 비트코인 기반 재무 전략을 공개적으로 채택한 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BC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 운영에 있어 BTC를 핵심 재무 기축 자산으로 삼는 구조다. 이러한 과감한 행보에 따라 회사는 향후 남아공 자본시장에서 수십억 란드(수천억 원대)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약 10억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약 970억 원) 이상이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수용의 본질은 제도권보다는 소매 투자자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BC 공동 창업진은 “자본시장 진출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지만, 진정한 변화는 여전히 풀뿌리 차원의 비트코인 채택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농촌 및 저개발 지역에서 비트코인을 통한 자산 보존 및 자금 이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내 암호화폐 허브로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물론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탈중앙적 자산축적 수단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ABC의 상장과 비트코인 기반 재무 모델은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신호탄 역할을 하며, 향후 다른 아프리카 기업들의 유사한 행보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제도 밖에서 중심으로 부상한 비트코인이 이제 아프리카 상장 기업의 재무 구조 한가운데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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