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XRP 레저(XRPL)의 디파이 시장이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XRPL의 총 예치 자산 규모(TVL)는 최근 10% 상승해 약 1억 376만 달러(약 1,440억 원)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유입과 XRPL 인프라의 안정성이 맞물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달 초까지만 해도 XRPL의 TVL은 약 9,395만 달러(약 1,307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10일 사이 기업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더 많은 유동성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기관들이 XRPL을 거래 수수료가 낮고, 기술적 신뢰성이 높은 블록체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이번 유동성 증가는 단순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리플 측이 추진 중인 기술 업그레이드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엔지니어 팀은 네트워크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안들을 커뮤니티와 공유하며 피드백을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XLS-86’로 명명된 방화벽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트랜잭션에 시간 및 금액 한도를 설정할 수 있게 해, 자금 탈취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방화벽 기능은 향후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정식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도입 시엔 XRP 및 NFT 자산을 스캠이나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실질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뮤니티 간 적극적인 논의도 따르고 있어, XRPL의 향후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이번 TVL 상승은 리플 생태계가 단순 송금을 넘어 디파이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 기술적 안정성 강화, 커뮤니티 주도의 발전 구도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지며 XRPL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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