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거래 수수료 60% 인하…슈퍼 대표 수익 64% 급감

| 서도윤 기자

트론(TRX) 네트워크가 최근 거래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면서, 핵심 검증자인 슈퍼 대표(Super Representative)들이 받는 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론 블록 생산자들에게 지급된 일일 수수료 수익 총액은 500만 달러(약 69억 5,000만 원)로 떨어지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열흘 전보다 64% 급감한 수치로, 수수료 조정 전날인 8월 28일에는 1,390만 달러(약 193억 2,000만 원)에 달했다.

이러한 급감은 트론 네트워크가 8월 29일 도입한 제안 789(Proposal #789)의 영향으로, 해당 제안은 슈퍼 대표 커뮤니티의 투표를 통해 시행됐다. 제안의 핵심 내용은 거래 수수료 인하로, 이를 통해 트론 사용자들의 전송 비용을 줄이고 네트워크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제안이 실행된 직후, 트론의 평균 가스비는 60%가량 하락했다. 이는 네트워크 에너지 단가가 210 선(sun)에서 100 선으로 조정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여기서 '선'은 트론에서 사용하는 가스 비용의 최소 단위다. 가스비(gas fee)는 사용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실행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로, 이러한 수익은 블록을 생성하는 슈퍼 대표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트론 측은 수수료 절감을 통해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네트워크 사용량을 늘리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로 인해 블록 생산자의 경제적 유인이 약화되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현재 수준의 수익으로는 일부 슈퍼 대표들이 노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성향과 NFT 사업 확대 등 전략적 행보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수수료 인하 조치는 트론이 사용자 저변 확대와 생태계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