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347억 원 규모 RLUSD 기부…미국 중소기업·군인가족 지원 강화

| 민태윤 기자

핀테크 기업 리플(Ripple)이 미국 내 중소기업과 군인·군인가족의 직업 역량 강화를 위해 리플USD(RLUSD) 스테이블코인 2,500만 달러(약 347억 5,000만 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부는 리플이 운영하는 XRP 레저(XRPL)를 통해 진행되며, 실물 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리플은 이번 기부금을 미국의 대표적 비영리 단체인 ‘액시온 오퍼튜니티 펀드(Accion Opportunity Fund)’와 ‘하이어 히어로즈 USA(Hire Heroes USA)’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사업자는 자금 접근성을 높이고, 예비 창업자와 참전 군인 및 그 가족들을 위한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과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리플 디지털 도약 프로그램(Ripple Digital Leap Forward)’의 일환으로 제공되는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 규모의 창업 자금과 교육 프로그램은 저소득계층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성장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 리플이 교육 기회 평등을 위한 비영리 단체 '도너스초이스(DonorsChoose)'와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에 리플USD 2,500만 달러를 기부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기부 행보다. 두 차례에 걸친 기부 총액은 올해에만 5,000만 달러(약 695억 원)에 달한다.

리플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총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중 액시온 오퍼튜니티 펀드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활용 효과로 1억 2,500만 달러(약 1,737억 원)의 금융 지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하이어 히어로즈 USA는 핀테크 경력 개발 프로그램인 ‘핀테크 경로(Fintech Pathways)’를 통해 약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9억 달러(약 1조 2,510억 원)의 고용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서, 스테이블코인의 디지털 활용 사례가 어떻게 실물 경제를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RLUSD를 통해 자금을 배포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한 점은 전통적 자금 지원 방식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킨다.

이처럼 리플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전반에 어떤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수치와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미국 내 중소기업과 군 관련 커뮤니티에 특화된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책에 기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