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스테이블코인 & 토큰화 ETF’ 출시를 위한 승인 서류를 제출했다. 이 펀드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생태계 관련 기업과 자산에 고르게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식 서류에 따르면 이 ETF는 두 개의 동일 비중 인덱스로 구성된다.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결제 인프라 제공업체, 암호화폐 거래소 및 규제된 거래소 상품(ETP)에 투자하는 순수 주식 중심의 인덱스이며, 다른 하나는 블록체인 인프라 및 연계 암호화폐 자산을 포함하는 암호자산 인덱스다. 특히 후자의 경우, 블록체인 오라클처럼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 생태계를 포괄한다.
이 ETF는 분기마다 리밸런싱(조정)을 거치며, 암호자산 인덱스에 편입되는 각 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종목을 포함하지만 최대 비중은 22.5%로 제한된다. 인덱스 제공자는 편입 자산의 암호화폐 적격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비트와이즈 측은 이 상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를 하나의 투자 테마로 묶어, 일반 투자자도 규제된 환경 속에서 해당 기술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다만 해당 ETF는 니콜라스 웰스(Nicholas Wealth)가 출시한 ‘크립토 인컴 ETF(BLOX)’ 등 유사 구조의 경쟁 상품과도 맞붙게 된다. BLOX는 주식과 암호화 자산을 동시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분산된 위험과 수익을 추구한다.
비트와이즈는 2017년 설립된 미국 본사의 암호자산 전문 운용사로, 현재 미국 내에서 20개 이상의 상장 암호화폐 ETF를 운용 중이다. 아직 액티브(심사 중) 서류임을 이유로, ETF 출시 일정 등에 대한 코인텔레그래프의 문의에는 답변을 삼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는 올해 들어 미국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미 의회가 GENIUS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 틀을 마련한 이후 이 산업은 빠르게 팽창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초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050억 달러(약 285조 원)에서 2,680억 달러(약 372조 원)로 약 23% 증가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는 2,897억 달러(약 403조 원)에 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자산이 보다 확고한 제도권 기반을 갖춰감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한 ETF 상품은 향후 기관 및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분산 투자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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