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블록체인 구축에 나서며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채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보수적인 입장이 강했던 기존 금융 기업조차, 자체 블록체인 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가상자산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토큰화된 주식 및 실물자산 거래를 위한 레이어2 블록체인 구축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지원 차원이 아닌, 블록체인 기반 자산 거래를 핵심 서비스로 삼겠다는 전략적 전환이다. 뒤이어 글로벌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도 패러다임(Paradigm)과 협력해 ‘템포(Tempo)’라는 이름의 자체 결제 특화 블록체인 착수 계획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인프라 스타트업 알티우스 랩스(Altius Labs)의 공동 창업자 애나벨 후앙(Annabelle Huang)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로빈후드와 스트라이프의 행보는 전 세계 핀테크 기업의 새로운 물결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수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해 온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그 밖의 신흥 시장의 핀테크 업체들도 속속 가시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핀테크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가상자산 산업이 더 이상 변두리 기술로 취급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통 금융과 결제 시스템 내에 블록체인이 점차 내재화되면서, 암호화폐는 실물 자산과 직접 연결되는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 투자 단계를 넘어, 세계 자본 시장 전반에 기술적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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