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창립자, 리플(XRP)과 A16Z에 '공개 찬사'…규제 환경 변화 핵심 축 부상

| 서지우 기자

카르다노(Cardano)의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이 공식 SNS를 통해 리플(XRP) 커뮤니티와 에이식앤드제트(A16Z)에 공개적인 찬사를 보내며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양당 간 디지털 자산 입법인 ‘GENIUS 법안’ 관련 회의에 참석한 뒤, 이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과거 리플과 갈등을 빚었던 만큼, 그의 태도 변화는 더욱 눈길을 끈다.

호스킨슨은 "오늘 아주 좋은 회의였다. 리플 사람들과 XRP 네이션, A16Z 모두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며 "올해 안에 양당 법안이 통과될 기세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진전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러 미국 암호화폐 기업의 주요 경영진들이 함께 참석했다. 특히 GENIUS 법안은 지난 7월 상원을 통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정식 법률이 된 상태다.

해당 법안은 암호화폐 시장에 포괄적인 규제 틀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명성 강화 및 기관 채택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리플에 대한 호스킨슨의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XRP 커뮤니티를 향해 ‘독성적이고 유치하다’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2024년 말 들어 양측은 공개적으로 갈등을 봉합했고, 곧이어 리플과 카르다노 간 협업 가능성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졌다.

특히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 이후에는 RLUSD가 카르다노 블록체인에서 운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다만, 아직까지 두 프로젝트 간 공식적인 기술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찰스 호스킨슨은 2025년 한 해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공정한 암호화폐 규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워싱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며, 공공 정책 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SNS 발언은 단순한 찬사에 그치지 않는다. 카르다노와 리플, 그리고 대형 VC가 주도하는 규제 환경 형성 과정에서의 협력 구도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향후 두 프로젝트 간 파트너십 여부는 물론, RLUSD와 관련된 협업 여부 등에도 더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