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 '패스트트랙 KYC' 도입…PI 생태계 활성화 신호탄

| 민태윤 기자

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신원 인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패스트트랙 KYC(Fast Track KYC)’ 기능을 출시하며 사용자 접근성과 생태계 참여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파이네트워크의 핵심 비전인 '실명 기반의 유틸리티 중심 디지털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패스트트랙 KYC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신원확인(KYC)' 절차를 최적화한 기능이다. 기존에는 최소 30회 마이닝 세션을 완료해야 KYC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들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 인증을 통한 메인넷 지갑 활성화가 가능해졌다. 다만 이 기능은 지갑 활성화까지만 허용되며, 실제 메인넷 전환과 토큰 이체는 별도의 자격 조건과 점검을 마친 후에 진행된다.

파이네트워크 측은 "패스트트랙 KYC는 본격적인 메인넷 마이그레이션 이전에도 사용자들이 디앱이나 지역 상업 활동 등 다양한 생태계 기능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부 온보딩 솔루션이었던 벤사(Banxa)가 제공했던 기능을 내재화하면서 자체 역량을 강화한 셈이기도 하다.

파이네트워크는 이와 함께 또 다른 중요 업데이트를 병행 발표했다. 일부 이용자에 따르면 파이(PI) 토큰이 솔라나(SOL) 블록체인에 정식으로 상장됐다는 주장이다. 파이네트워크 측의 공식 확인은 없었지만, X(구 트위터) 사용자 ‘Moon Jeff’는 "솔라나의 확장성과 거래 속도는 파이네트워크 생태계에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 가격은 등재 소식에 유의미한 반등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PI 토큰 가격은 약 0.35달러(약 486원) 수준으로, 2025년 초 기록한 3달러(약 4,170원)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하루 기준으로도 0.5%가량의 미세한 조정을 보이며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결국 이번 패스트트랙 KYC의 도입은 단순 기능 개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실 사용자 기반 확대와 개발자 지원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기반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다. 파이네트워크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인증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태계 테스트와 구축 속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토큰 유통과 실사용 기반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