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생태계가 하루 2,700만 건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수치는 영국과 독일의 주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더리움과 그 레이어2 솔루션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파운데이션(WeMean)의 분석가 레온 와이드만(Leon Waidmann)은 "이더리움 메인넷과 옵티미즘(OP), 폴리곤(MATIC), 아비트럼(ARB), 베이스(Base) 등 레이어2 네트워크들이 최근 24시간 동안 총 2,70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메인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4%인 200만 건에 불과하며, 이는 레이어2 기술이 실사용 면에서 주도권을 크게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 건수를 초당 단위로 환산하면 약 313건으로, 이미 영국의 패스터 페이먼트(Faster Payments)의 일일 거래량인 1,100만 건, 독일의 지로카드(Girocard)의 2,200만 건을 크게 앞선다. 일본의 대표적인 디지털 결제 시스템인 젠킨(Zengin) 또한 이더리움 생태계의 거래량에 비하면 약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이더리움이 글로벌 최대 결제 시스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의 유니온페이는 하루 15억 건, 비자는 6억 4,000만 건의 결제를 처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이 유럽 주요 국가들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핀테크 인프라보다 실사용 면에서 탄탄한 성과를 나타낸 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실효성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더리움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발행량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테더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테더 유통량은 907억 달러(약 126조 9,300억 원)로, 경쟁 플랫폼인 트론(TRX)의 780억 달러(약 108조 4,200억 원)를 앞선다.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이체의 다수를 이더리움이 이미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3개월 새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약 2,205달러(약 3,065만 원)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8월 24일 4,953달러(약 6,885만 원)까지 급등한 뒤, 현재 4,440달러(약 6,182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로, 시장 내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레이어2 네트워크의 확산과 함께, 이더리움 생태계가 당분간 더욱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유동성과 스마트 계약 기반의 효율성, 그리고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서비스의 중심지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더리움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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