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와 ‘운용 절제’가 핵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덩 차오(HashKey Capital CEO)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 재무(DAT: Digital Asset Treasuries)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의 부재, 투자 자산 구성의 편중, 그리고 디지털 자산을 단순 투기 수단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구조적인 취약성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덩 차오는 “디지털 자산이 지속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회복력은 절제에서 나오며, 체계적인 규율 없이 운용되는 자산은 대부분 변동성 국면에서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해시키 캐피털이 홍콩에서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 재무 펀드를 출시한 직후 나왔다. 해당 펀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한 법인 자금 운용 수요를 겨냥하며, 온체인 인프라, 커스터디, 디지털 생태계 서비스 등에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덩 차오는 “단순히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저 인프라의 성장 수혜를 함께 누리려는 기관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특히 비트코인 기반 자산 운용 모델의 실험을 확대하려는 기관에 실용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는 또 디지털 자산 재무(DAT)와 ETF(상장지수펀드)의 차별성을 짚으며, 두 방식을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 수단이라고 표현했다. ETF는 일반 투자자에게 간단한 접근 수단을 제공하는 반면, DAT는 디지털 자산을 장기 운영에 통합하려는 법인 재무 전략상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시장 데이터 업체 SoSoValue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는 총 1,523억 1,000만 달러(약 21조 1,710억 원) 규모 자산을 운용 중으로, 이는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약 6.63%를 차지한다. 반면, 전 세계 상장 기업들의 회계 장부에는 111만 1,225 BTC, 약 1,280억 달러(약 17조 7,92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보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TF보다 실제 기업이 장기 보유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덩 차오의 발언은 디지털 자산 재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재무 전략이 빠르게 제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규제, 인프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만이 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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