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설립 13주년…DBS·프랭클린과 토큰화 협력 확대

| 민태윤 기자

암호화폐 기업 리플(Ripple)이 설립 13주년을 맞았다. 이 기념일을 계기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홀드(Uphold)는 리플의 대표 토큰인 XRP와 스테이블코인 RLUSD를 강조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며 커뮤니티의 이목을 끌었다.

XRP 원장(XRP Ledger)은 2012년 6월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 세 사람이 공동 개발하고, 이후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이 합류하면서 같은 해 9월 ‘뉴코인(NewCoin)’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설립됐다. 이는 곧 오픈코인(OpenCoin)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이후 2013년 리플랩스(Ripple Labs)를 거쳐 현재의 리플로 브랜드를 확정했다.

XRP는 원래 ‘리플(Ripple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프로젝트와 동일한 명칭을 공유했지만, 비트코인(BTC)과 유사한 형식을 따르기 위해 티커를 XRP로 통일했다. 이러한 명칭 통일은 당시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리플의 13번째 생일을 맞은 트윗에서 업홀드는 “13년 동안의 여정에 건배”라는 문구와 함께 XRP와 RLUSD 두 자산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홀드는 최근 RLUSD의 사용처 확장 사례를 함께 공유했다.

한편 최근 리플은 싱가포르 DBS은행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프랭클린 템플턴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XRP 원장을 기반으로 토큰화된 담보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레포(Repo) 시장을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MMF(Money Market Fund) 상품인 sgBENJI가 포함되며, 투자자들은 RLUSD를 교환 수단으로 사용해 sgBENJI 토큰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 해당 MMF는 DBS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도 상장돼 거래 및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번 주에는 미국 최초의 스팟 XRP 상장지수펀드(ETF)인 XRPR이 공식 출시되며 리플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XRP가 주류 금융 시장으로 점차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13년 전 출발한 리플은 이제 토큰화 금융 시장의 인프라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XRP와 RLUSD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동성 생태계를 구축하는 리플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